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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란...두울

다신, 그리워도 찾지마라...

 

 

 

 

 

 

그의 입가에서
빵부스러기 같은 절망이 떨어졌다
햇살이 눈부셔 감아도 흐르는 눈물을
주섬주섬 챙기며 그녀는
떨어진 절망들을 주워야할까 망설이다
그냥 일어섰다

 

 

 

넌, 절망
터트리지 못할 의무만 안고 있는 분노
혹은 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모욕이
가장 창피해하는 뻔뻔한 얼굴

 

 

 

지독한 감기후에 후각이 마비된 탓일까
사마리아 우물가 여인처럼 창피한 낯을
붉힐줄도 모른다고 거짓된 말로 치장한 혀는 갈증만 나무란다

 

 

 

외로움이 소름처럼 돋았다 지는 밤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견뎌내고 있는 그를
다신, 그리워도 찾지마라

 

 

글 / 이솔 이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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