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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란...두울

너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길을 가다 우연히
보고 싶다는 생각에
전화를 걸 수 있는 사람이
너 였으면 좋겠어

 

 


무언가에 열중 하다가도
무작정 뛰어나가
술 한잔 하자며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너 였으면 좋겠어

 

 


진한 외로움이 밀려와
숨이 턱턱막히는 우울함에 울고 있을 때
무작정 찾아와
내 손목 잡고
넓은 바다 한가운데로
데려 가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너 였으면 좋겠어

 

 


사랑한다는 말을 아낄 줄 알고
말보다는 가슴으로 느낄 줄 아는 너
어느날은 어린아이 같아 감싸주고 싶고
어느날은 넓은 가슴을 지닌 아버지 같아
의지 하고 싶은 너

 

 


내 희망을 담은 네가
바로 친구라는 이름의
너 였으면 좋겠어

 

 

 

너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글 / 설연화

 

 

 

 


앞산 멧새 소리

텃밭 하얀 눈에 묻으며

머나먼 유년의 흔적을 돌이켜

남쪽 내살던 하늘을 바라보고

 


폭풍한설 동장군 기승을 떨던

긴긴 잠 속 자아를 깨워

돌아온 세월 건너

젊은 날의 초상화를 본다

 


어둠은 지고

기억을 찌르며 다가온

꺾여버린 세월의 나래

조각난 내 정체를 보듬으며

살며시 눈을 감는다

 


돌이켜 바라볼 수 없고

되돌아 갈 수 없는 인연의 시작

어머니 아버지

내 동생들아!

 


무너진 흔적은

갈바람 속 사라진지 오래되었고

남겨진 불혹의 마지막 달력 한 장

성긴 추억만 품에 안은 채

외로움에 긴 숨을 몰아내고 있네

 


반백의 세월 지나

오십을 코앞에 두니

시계침 소리가 저리도 얄궂던지

포닥이며 살아온 허구의 세월만

나를 보듬어 매만지는 시간

 


사슬로 다가오는 오십의 무게

부질없는 심사는 욕망일 뿐

도타운 친구하나

흐드러진 사랑하나

외토라진 노년의 초상이고 싶네

 

 

 

 

 

 

 

김진원님의 "사십을 보내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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