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땅에서
달은 하늘에서
서로 사랑을 했지요...
긴... 긴... 날,
참다못해
어느 날 밤
달은
물이 잠자는 틈을 타
조용히
물의 집으로 들어갔지요
그날 이후로 둘은
깊은 사랑에 빠지고
밤마다 달은 하늘을 떠나
물에게 왔지요...
달은 물의 가슴이 너무도 따뜻하여
물 속에선 하늘에서 보다 더 밝게 빛났지요
바람 부는 밤엔
달이 흔들려 떨어질까 봐
달을 자기 피부에 낙인하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엔
달이 흔들려 떠날까 봐
아예 달을 자기 몸 속에 감추었지요
누가 물을 바가지에 떠간다 해도
물은 달을 꼭 껴안고 함께 그 집으로 갔고
물을 항아리에 부어도
함께 항아리에서 사랑했지요
나는 이것을 알기 때문에
그들의 사랑이 부러워서
물 속으로 들어가
셋이 친구 놀이를 했지요.
물과 달의 사랑 / 차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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