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보고 싶단 말 한마디
전하지 못하고 그리웠단 말 한마디 보내지 못하고
살아 가나 봅니다
그냥 묻어 두고
그렇게 행복을 안고 사는 것처럼 아픔도 묻어두면
발병하지 않을거란 안일한 습관으로 잠을 깨고 아침을
맞습니다
낮은 구름이
선잠 깬 내 얼굴을 안으면 그대의 마음 내 안 가까이
오고 싶어 하시는구나
말없이 눈물이 흐르고
행여 들킬까 두리번 거리며 창가 커텐을 열면 햇살
향기로 미소를 바꾸시는 그대의 따스한 어깨가 느껴져
끓는 주전자의 김으로 손을 적십니다
참으로 긴 세월
말을 하지 못하고 보냈습니다
참으로 긴 아픔 안으로만 재우고 나 아닌
나로 걸었습니다
가면을 쓴 내 모습도
어찌나 아름답고 세상의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에 늘
공허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대의 삶에도 그대만의
진통으로 앓아 누웠던 시간들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바래어갈까 두려워 외면 했던
가슴속의 여운 당신을 만나 다시 한번만이라도 손잡아
느끼고 싶습니다
오늘은 더 그립다고 꼭 한번 말하고 싶습니다
동목수필 '우리들의 아름다운 날을 위하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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