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고즈넉한 찻집에 앉아
화려하지 않은 코스모스 처럼
풋풋한 가을 향기가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차 한 잔을 마주하며
말없이 눈빛만 바라보아도
행복의 미소가 절로 샘솟는 사람
가을날 맑은 하늘빛 처럼
그윽한 향기가 전해지는 사람이 그립다
찻잔속에 향기가 녹아 들어
그윽한 향기를
오래도록 느끼고 싶은 사람
가을엔 그런 사람이 그리워진다
산등성이의 은빛 억새처럼
초라하지 않으면서 기품이 있는
겉보다는 속이 아름다운 사람
가을엔 억새처럼 출렁이는
은빛 향기를 가슴에 품어 보련다
글 / 이외수
만남도
이별도
외로움도
그리움도
걷고 걷는 일상인 것
외로움
그리움
세월가면
잊혀질줄 알았지요
비가오면 떠내려갈 줄
눈이오면 덮힐줄알았지
자고
깨고
일하면 잊혀질줄 알았지
오늘밤에는 더욱더
초롱초롱 하기만해
그 끝이 어디인지 !
글 / 관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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