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사랑 내 가슴에 물들다
모래시계
모래시계와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한 쪽을 비워 다른 한 쪽을 채우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그대의 부족한 부분은 나의 넘치는
부분으로 채워주고
그대의 넘치는 부분은 나의 부족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만 하나로 섞일 수 있는
모래알처럼
한 세월을 엮어 기다려야 할지라도
성급함으로 끝나버릴 사랑이 아닌
영원한 사랑으로 그대와 섞이고 싶다.
아무리 하나 되길 원치 않아 뒤집어 놓을지라도
결국은 또 다시 하나가 되는
그런 모래시계와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세월의 풍파에 뒤집히고 흔들릴지라도
결국은 항상 하나로 존재하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우리 하나 됨이 그 누군가에게도
소중하게 여겨질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사랑, 내 영혼보다 무겁기에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는 고백의 말은
내 영혼보다 무겁고
영원한 침묵과도 맞바꿀 수 있음이니.
내가 그대에게 사랑한다 고백함은
환한 사랑 속에서 피어나
노을 빛 망설임 속에서 수줍게
봉오리를 터뜨리는 것이니.
내가 그대의 사랑이 되겠다함은
내 영혼의 울부짖음을 뒤로한 채
그대 영혼의 가녀린 숨소리까지
들어주겠다는 것임을.
먼산바라기
기약도 못할 먼 날
한아름의 못 다한 고백을 가지고서
너의 발치께 멈추었을 때
그 고백의 말들이
산지사방 흩날리더라도
외돌토리 씨앗하나
그대 빈 감정의 들녘에 뿌리 내릴 수만 있다면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꽃을 피워 올릴 수 있으리.
눈물이 먼저 난 날
내 오랜 기다림의 여백을 가지고서
너의 외길목 끝에 섰을 때
내 존재의 상실이 있어야만
니가 온전히 맘따라 흐를 수 있다면
그 여백 위에
너를 위한 희생만을 아로 새기리.
그러나 날 위한 니 눈시울의
가는 떨림이라도 있다면
먹장구름 사이로 비추이는
한줄기 빛처럼
곧 날이 갤 거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으리.
- 그립다 못해 또다시 사랑이어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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