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을 준비하며 ... 1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마음 속으로
조용히 보내줄 준비를 한다는 뜻이다.
사랑은 결코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므로.
외려 너를 점점 멀리 두는 데
익숙해지는 일이므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조용히 너를 보내겠다는 뜻이다.
보내고 나서 나는, 하염없이
슬픔에 빠져 있겠다는 뜻이다.
헤어짐을 준비하며 ... 2
나 그대에게 다 준다 하였으나
실상은,
주지 않고 남긴 게 있었네.
막상 그대 간다 하니 그동안 못해준 것들,
미처 챙겨주지 못한 그것들이 새삼 떠올랐다.
그대여,
갈 땐 마저 다 가져가기를.
그대가 내게 준 건 물건이고.
내게 남은게 있으면 다 가져가기를.
그대 가고 나면 어차피 아무 소용없는 것,
그 모든 것 다 그댈 위한 것이었으니.
그리하여 나는
빈껍데기로 한 세상 살아가리니.
헤어짐을 준비하며 ... 3
내 너를 사랑한 게 아니라
너의 가면만을 사랑한 것이기를.
내 너를 사랑한 게 아니라
너를 사랑한 나를 사랑한 것이기를.
상처를 사랑할 줄 알게 하여
아물게 할 줄도 알게 하기를.
떠나간 너로 하여 치를 떨게 하지 말고
너를 사랑한 나로 인해 치를 떨게 하기를.
그리하여 다시는 사랑하게 하지 말기를.
사랑 같은 건 얼씬도 하게 하지 말기를.
헤어짐을 준비하며 ... 4
울지마라, 그대여
네 눈물 몇 방울에도 나는 익사한다.
울지마라, 그대여
겨우 보낼 수 있다 생각한 나였는데
울지마라, 그대여
내 너에게 할 말이 없다.
차마 너를 쳐다볼 수가 없다.
헤어짐을 준비하며 ... 5
너를 보내고 ...........
나는 어떻게 사나.
자신이......없었다.
툭, 고개가 떨구어졌다.
글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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