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밖 검푸른 버들잎 시리고
대추알 고운 하늘 잠자리 무리 짓던
찔레꽃 환한 내 유년의 강기슭,
수정 같은 강물 따라 반딧불 춤추고
무명옷 적시며 다슬기 줍고 은어 떼 몰던
청정한 그곳으로 돌아가리라
카랑한 까치 소리 잠기는 마을
송아지 젖빛 울음 더없이 평화롭고
인절미 한 사리에 정이 철철 넘치는
눈길만 마주쳐도 순박한 웃음소리,
푸른 들판 흙내음 허리 두르고
감자 심고 호박넝쿨 푸지게 가꾸는
가슴 속 여울지는 마음의 고향
나 이제 가리라 그곳으로
그곳으로 가리라 / 박고은
'그리움이란...세엣'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는.... (0) | 2011.11.20 |
---|---|
우리는 늘 그러죠.... (0) | 2011.11.13 |
차 한잔에 담아 본 그대 .... (0) | 2011.11.13 |
첼로처럼 살고 싶다... (0) | 2011.11.10 |
내 가슴 빈터에 네 침묵을 심는다... (0) | 2011.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