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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란...두울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다시는 묻지 말자 
내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는 법이 없다 
고개를 꺾고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



이해인 - 후회
내일은
나에게 없다고 생각하며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모든 것을 정리해야지
사람들에겐 
해지기 전에
한 톨 미움도
남겨두지 말아야지
찾아오는 이들에겐 
항상 처음인 듯
지극한 사랑으로 대해야지
잠은 줄이고 
기도 시간을 
늘려야지
늘 결심만 하다
끝나는 게 
벌써 몇 년째인지
또 
하루가 가고
한숨 쉬는 어리석음 
후회하고도
거듭나지 못하는
나의 미련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