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욕심이 너무 많아....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마음이다.
비워내지도 않고 더 담으려고 하는 욕심
내 안에 욕심이 왜 이리도 가득한지...

언제쯤이면 내 마음속을
이웃에게 보여도 부끄럽지 않는
수수한 마음이 둥지를 틀고 앉아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매달아 털어낼 때의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가벼움으로
내 안에 자리잡아 평화로울까...

늘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가엔 물기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그 위에 바스러지는 가벼운 상념은
지져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지 못할것 같아
소리 맑고 단 맛 깊은 한 겨울 무우
그 아삭 거림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꾸기 목청처럼
피 맺히게 토해내는 언어들은
에미의 힘 없는 젖꼭지를 빨아대는
철 없는 어린 것의 울음을 닮았다.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곧 나다.
육체 속에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있는 것도 역시 나다.

나를 다스리는 것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없는 나다.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
그것도 역시 나다.
나를 채찍질 하는것도 나요
나를 비워내는 것도 역시 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