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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란...하나

우연히도 만나지 못 할 그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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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오는 길은 늘 혼자였다.

     

     

    가는 겨울해가 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내 마음도 무너져왔고, 소주 한 병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시외버스를 타는 동안에
    차창 밖엔 소리없이 눈이 내렸다.

     

     

    그대를 향한 마음을 잠시 접어 둔다는 것,
    그것은 정말 소주병을 주머니에 넣듯
    어딘가에 쉽게 넣어 둘 일은 못 되었지만
    나는 멍하니 차창에 어지러이 부딪쳐오는
    눈발들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내 사랑이 언제쯤에나 순조로울는지,
    오랫동안 우리가 기다려온 것은 무엇인지,
    어디쯤 가야 우리 함께 길을 갈 수 있을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나는
    저 차창에 부서지는 한 송이 여린 눈발이었다.

     

     

    무언가를 주고 싶었으나 결국 아무 것도
    주지 못한 채 돌아섰지만 그대여,
    나 지금은 슬퍼하지 않겠다. 폭설이 내려
    길을 뒤덮는다 해도 기어이 다시 찾아올 이 길을.

     

     

    문득 고개 들어보니 차창 너머
    손을 흔들고 서 있는 그대.

     

     

    그대 모습이 이토록 눈물겨운 것은
    세상에 사랑보다 더한 기쁨이 없는 까닭이다.

     

     

    버스는 출발했으나 내 마음은 출발하지 않았다.

     

     

    비록 몸은 가고 있으나 나는 언제까지나
    그대 곁에 머물러 있다.

     

     

     

     

     

     

    잘 있었니, 하고 묻는다 
    나없이 잘 지낼 수 있어? 라고 생각하면서..

     

     

    행복하니, 하고 묻는다.
    행복하게 해줄 수도 없으면서..

     

     

    내가 부르면 언제라도 와줄거지, 하고 묻는다
    부를 수 있는 이름도 갖고 있지 못하면서..

     

     

    우연히도 만나지 못 할 그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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