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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란...하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물 오른 붉은 장미꽃 따서

    고독벌레가 갉아놓은 그대 상처에
    꼭꼭 씹어 넣어주고 싶었다

     
     그대 눈에 고인 눈물
    입김으로 불어 말린 뒤 눈부신 햇살
    꾹꾹 눌러 담아주고 싶었다

     

    세월에 헤져 깁은 가슴
    칼바람 불어도 나풀거리지 않게
    곱디 고운 십자수 놓고

    그대 야위어 갈수록
    나 목말라간다고
    내 그리움 써 놓고 싶었다
    장미빛 문신 새겨두고 싶었다

     

    글 / 장혜원

     

 

 

 

    봄 날 멍울 터트리는 목련꽃처럼 모두가 사랑이더라.
    여름 밤 후드득 떨어지는 별똥별처럼 모두가 사랑이더라.
    추색의 주조음처럼 가슴 스며드는 모두가 사랑이더라.
    겨울 날 곱게 가슴에 쌓이는 눈꽃처럼 모두가 사랑이더라.

     

    가도 가도 세상은 눈부시도록 아름답기만 하더라.
    가도 가도 세상은 눈물겹도록 사랑스럽기만 하더라.


    돌아보면 모두가 사랑이더라.
    돌아보면 모두가 그리움이더라.

     

    나를 미워하던 사람도 세월 지나니 사랑으로 남더라.
    이제 오해의 돌팔매도 사랑으로 맞을 수 있더라.
    이 아름다운 세상에 살 수 있는 것이 행복하기만 하더라.

      

    삶의 길을 걷다가 만나는 모든 것들이 사랑스럽더라.
    사랑의 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사랑스럽기만 하더라.
    지난 날 돌아보니 모두가 내 잘못이더라.
    지난 날 돌아보니 모두가 내 욕심이더라.
    지난 날 돌아보니 모두가 내 허물뿐이더라.

     

    내가 진실로 낮아지고 내가 내 욕심을 온전히 버리니
    세상에 사랑 못 할게, 용서 못 할게 아무것도 없더라.
    가도 가도 세상은 눈부시도록 아름답기만 하더라.
    가도 가도 세상은 눈물겹도록 사랑스럽기만 하더라..

     

    - "별을 따러 간 남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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