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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란...하나

나 하늘로 돌아가리...

 

 

 

 

소슬바람이 분다고
내 삶이 가벼워질까...


무심한 소나기의 몸짓으로...
내 삶이 젖어서 쉬어갈 수 있을까..


눈부신 햇살이 내린다하여..
내 삶이 빛이 날까..

 


바람은 바람일 뿐이고..
소나기는 소나기일뿐..


햇살은 햇살일뿐이다..
각기 저마다의 모습으로

같은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듯..

 


이렇게 흐르는 것이아닐까..

 

 

시인은 시를쓰고..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목회자는 구원을 갈망하듯..

 


버리고 싶어도 못버리고..
비우고 싶어도 비우지 못하는 나는..
허망한 또 하루를 살아낸다..

 

 

그래..
살아 내는 것이다..
삶이란..
정답이 없듯이..

 


하지만
살아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또 이렇게..
오늘의 나를 보낸다..

 

 

위안받을 무언가를 찾으며..
그렇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 하늘로 돌아가리

새벽빛 와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짖 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 끝내는날

가서,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

 

천상병 / 귀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