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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편지...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손가락이 떨리고 있다

손을 잡았다 놓친 손

빈손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사랑이 나간 것이다

조금 전까지는 어제였는데

내일로 넘어가버렸다

사랑을 놓친 손은

갑자기 잡을 것이 없어졌다

하나의 손잡이가 사라지자

방 안의 모든 손잡이들이 아득해졌다

캄캄한 새벽이 하얘졌다

눈이 하지 못한

입이 내놓지 못한 말

마음이 다가가지 못한 말들

다 하지 못해 손은 떨고 있다

예감보다 더 빨랐던 손이

사랑을 잃고 떨리고 있다

사랑은 손으로 왔다

손으로 손을 찾았던 사람

손으로 손을 기다렸던 사람

손은 손부터 부여잡았다

사랑은 눈이 아니다

가슴이 아니다

사랑은 손이다

손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손을 놓치면

오늘을 붙잡지 못한다

나를 붙잡지 못한다


이문재 /사랑이 나가다



노란색 포스트잇에 밥 꼭 챙겨먹어요 라든가

내일 오후에 잠깐 들를게요 라고 썼던 글자들을

어느 날 하루 아침에 이제 그만 할래요 라고 바꾸고 잠적해버린들..

그것이 그만 둘 수 있는,

버릴 수 있는 마음이던가.

사랑은 그만 둔다고 하는 순간부터

멀어져도, 헤어져도, 보이지 않아도

여전히 사랑이질 않은가.

사랑,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병률 / 끌림 중에서..



눈을 뜨면 문득 한숨이 나오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

불도 켜지 않은 구석진 방에서

혼자 상심을 삭이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정작 그런 날 함께 있고 싶은 그대였지만

그대를 지우다 지우다 끝내 고개를 떨구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지금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사랑한다 사랑한다며 내 한 몸 산산이 부서지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할 일은 산같이 쌓여 있는데도

하루종일 그대 생각에 잠겨

단 한 발짝도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이정하 / 그런날이 있었습니다



가끔은 그대에게 내 안부를 전하고 싶다

그대 떠난 뒤에도 멀쩡하게 살아서

부지런히 세상의 식량을 축내고

더 없이 즐겁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뻔뻔하게 들키지 않을 거짓말을 꾸미고

어쩌다 술에 취하면 당당하게

허풍떠는 그 허풍만큼

시시껄렁한 내 나날들을

가끔씩

그래, 아주 가끔씩 그대에게 알리고 싶다


강윤후 / 다시 쓸쓸한 날에 중에서..





































































 
 

 

 

 

 

 


 ♬ 더원 - i do

 

 


눈을 뜨면 문득 한숨이 나오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
불도 켜지 않은 구석진 방에서
혼자 상심을 삭이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정작 그런 날 함께 있고 싶은 그대였지만
그대를 지우다 지우다 끝내 고개를 떨구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지금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사랑한다 사랑한다며 내 한 몸 산산이 부서지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할 일은 산같이 쌓여 있는데도
하루종일 그대 생각에 잠겨
단 한 발짝도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이정하 / 그런날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