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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편지...

나는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나를 보는게 좋은가요?"

"좋아"

"그런데 왜 전화 안하세요?"

"참는 거다."

"왜요?"

"그것도 좋아.

너를 참고 있는 마음이 맑고 낮아서 소중해"


전경린 / 풀밭 위의 식사 중에서..



나는 왜 이렇게 너를 좋아할까? 비길 수 없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너를 좋아해.

너를 단념하는 것보다도 죽음을 택하겠어.

너의 사랑스러운 눈,

귀여운 미소를 몇 시간만 못 보아도

금단현상이일어나는 것 같다.

목소리도 좀 들어야 가슴에 끊는 뜨거운 것이 가라 앉는다.

사랑스러운 얼굴...

나는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Ich liebe alles an dir)


전혜린 /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중에서..



당신과 나 사이에,

우리들의 삶 속에 신비하고 화사한 비단 깃발이 펄럭 이네요...

가도가도 닿을 수 없는 연인들의 그리움과,

삶과 이루어지지 않는 꿈 사이의

안타까운 거리를 같은 슬픔으로 노래 한 것 같았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길에서만나 잠시 마주했다가 영원히 풀려 떠나가는 여행자들...

우리는 서로가 화내는 것을 보았고

눈물 흘리는 것을 보았고,

상대의 아픔을 위해 눈물을 흘려 준 사이죠.

벗도 아니고,

사랑도 아니고,

우린 잠시 서로에게 환한 관음이었나 봅니다.

우리의 몸에서 수많은 봄꽃들이 꺾이는 듯

짙은 풀줄기 냄새가 풍겨 나왔다.

그땐 몰랐지만 지금은 그 아픈 냄새의 언어를 듣는다.

이를테면,

이 땅 위에서 완성되는 사랑 같은 건 없는 거야.

다만

할수 있는 만큼힘껏 사랑할 뿐........


전경린 / 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 중에서..



좀더 자라 나를 지켜줄 사람을 갖는 일이 사랑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영원히 나를 지켜줄 사람을 갖는다는 것은

약한 나의 존재들을 얼마나 안정 시켜줄 것인가.

새벽에 혼자 깨어날때,

길을 걸을 때,

문득 코가 찡할 때,

밤바람처럼 밀려와 나를 지켜주는 얼굴.

만날 수 없어 비록 그를 향해 혼잣말을 해야 한다 해도

초생달같이 그려지는 얼굴.

그러나 일방적인 이 마음은상처였다.

내가 지켜주고 싶은 그는

나를 지켜줄 생각이 없었으므로.


좀더 자라 누구나 다 자신을 지켜줄 사람을 갖고 싶은 꿈을 지닌다는 것을 알게 되자

사랑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거기다 우리가 영원히 가질 수 있는 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는 걸,

사랑은 영원해도 대상은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아야 했을 때,

사랑이란 것이 하찮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영원을 향한 시선과 몸짓들이

어느 날 꿈에서 깨어난 듯이 사라져버리다니,

멀어져 버리다니.

그러면서도 나는 썼다.

어렸을 때 내 소원이 뭐였는 줄 아니?

언제까지나 너를 지켜줄 사람을 갖는 것.

어떻게 알았어?

누구나 다 그런 생각을 하는 거야.


신경숙 / 아름다운 그늘 중에서..



깨어지지 않는게 사랑이야.

어떤 균열이든 두 팔로 끌어안고 지속하는 그것이,

사랑의 일이야.


전경린 / 풀밭 위의 식사 중에서




































































 

 

 

 

 


♬  이상욱 - 그대 행복이 내 기쁨이죠.. photo by soyu(2010.4.17)


"꿈이란 참 이상한거야.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꼭 그렇게 되어보고 싶거든.

그것 때문에
인생이 일그러지고 깨질 게 뻔하더라도 말야.

힘들고 재미없는 때에도
그 꿈을 생각하면 조금 위안을 얻어.

이루어지건 안 이루어지건 꿈이 있다는 건
쉬어갈의지를 하나 갖고 있는 일 같아."


은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