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기들이 길을 만든 줄 알지만
길은 순순히 사람들의 뜻을 쫓지 않는다
사람을 끌고 가다가 문득
벼랑 앞에 세워 낭패시키는가 하면
큰 물에 우정 허리를 동강내어
사람이 부득이 저를 버리게 만든다
사람들은 이것이 다 사람이 만든 길이
거꾸로 사람들한테 세상 사는
슬기를 가르치는 거라고 말한다
길이 사람을 밖으로 불러내어
온갖 사람살이를 구경시키는 것도
세상 사는 이치를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래서 길의 뜻이 거기 있는 줄로만 알지
길이 사람을 밖에서 안으로 끌고 들어가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는 것은 모른다
길이 밖으로가 아니라 안으로 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만 길은 고분고분해서
꽃으로 제 몸을 수놓아 향기를 더하기도 하고
그것을 알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자기들이 길을 만들었다고 말하지 않았다
신경림 - 길 ('쓰러진 자의 꿈'중에서)
사람은 희망에 속느니보다 절망에 속는다.
그리고 스스로 만든 절망을 두려워한다.
무슨 일이 실패하면 비관하고
이젠 앞길이 막혔다고 생각해 버린다.
그러나 어떠한 실패 속에서도
아직 희망으로 통하는 길은 남아 있다.
희망의 봄은 달아나지 않고
당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의 굳은 뜻으로 못할 일이 없다.
"웨날크"의 짧은글 한편을 실어드리며
주말의 안부인사를 대신합니다.
부디 오늘하루도 평안하시고
행여 나로인해 아파하는이 없는지
다시한번 내가하는말과 행동을 돌아보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가을햇살은 따사로운데
가슴에선 시린바람이 불어오는듯....
아름다운 그녀 가는길에
부디 아픔없는 고운미소 지켜지기를 기도합니다.
어린새끼들 눈에밟혀 어찌 길을 떠나시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