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의 독백 / 허후남
슬픔 많은 사람들
사연 한가지씩 떼어내서
하늘에다 묻어 두면
헝클어져
다 풀어내지 못한 사연들..
그만 비되어 내린다..
.....
젖은 몸 마르는 거야
잠시라지만..
손바닥만한 가슴하나
쉽사리 마르지 않더라..
그대를 떠나 보내고
눈치 채이지 않게
한참을 달려와 뒤돌아보면
언제나 떠나주지 않고 서성이는
이름하나....
당신의 베갯머리에
무수히 쏟아져 함께 누웠어야 할..
나의 말들이...
.
.
오늘은 차마...
비되어 내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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