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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편지...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나는 술장사든 뭐든 할 수 있고 가난도 두렵지 않다.

다만 두려운 것은 버드나무 가지가 햇볕을 쬐고 나서

다음 순간에 거센 바람에 흔들리듯이,

벚꽃이 피었다가 지듯이,

세월이 흘러간다는 것.

석양이 쏟아져 들어오는 이 방에,

뒹굴며 비디오를 보고 있는 그의 등에,

그리고 이 공기에 이별을 고하며 밤이 찾아오는 것.

그것만이 가장 슬플 뿐이다.


도마뱀 / 요시모토 바나나



당신은 겨우 스물세살이지만,

당신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삶에 이미 발목이 잡혀버렸다.

오래전부터 당신은 주위사람들에게 이질감을 느껴왔다.

그렇다고 당신이 가족과 친구들을 경멸하는 건 아니다.

가난하다는 사실이 주는 굴욕감에서

영원히 헤어날 수 없다는 느낌이 들 뿐이다...

당신은 붐비는 인파 속 익명의 존재로서 걸음을 계속한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앞서가는 친구들은

뒤를 돌아보며 당신에게 고갯짓을 하지만,

당신은 일부러 그들과의 거리를 좁히지 않는다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 기욤 뮈소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어.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은 사치스럽게 자란 사람이야.

뼈져리게 가난을 겪어본 사람은

행복 같은 건 돈으로 살 수 있는 거란 걸 알아.

너도 이제 알았을 거야.

불행하게 자란 사람이 행복해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정말, 정말, 벌레가 새가 되어 하늘을 나는 것만큼이나. "


아사다 지로 / 천국까지 100 마일



"우리는 너무 멀리 있었고, 가난했고, 오래 된 사이었기에..

나는 그 즈음 일기장에 이런 말도 썼었지.

'가난한 사랑은 낡은 옷처럼 해지고,

멀리 있는 사랑은 부르튼 발처럼 고단하고,

오래된 사랑은 생선처럼 상하는구나.'

우습지?

하지만 너무 힘들고, 너무 암울해. 그래서 미안해.."


"아니 나도 이해해.. 근데 있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니가 미안하다는 말은.. 좀 웃긴다.

왜냐하면.. 그동안 나는 좋았거든.

살면서, 제일 좋았던 것 같아

늙어서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스물일곱, 스물여덟.. 그 때 내 삶은..

니 덕분에 초라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았다고.."


이미나 / 그 남자 그여자 이야기 중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



가진 게 없이는 만나지 말자.

단지 외로움만으로는 만나지 말자.

밝음과 화려함 뿐인 세상에서 슬픈 사랑만으로는 만나지 말자.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 가슴으로는

그리워도 그리워도 그리워하지 않기로 하자.

너무나 큰 사랑일지라도 속이며 속이며 그저 속으로만 그리워 하자.

널 간직하는 나의 마음이

날 바라보는 너의 마음이

그저 세월이라고만 하자.

말이 필요없는 저 하늘처럼

멀리서 서로를 바라보며 아득한 동경처럼 살아가기로 하자


서로 바라보며 / 김기만


















































































 

 

 

 

 


♬ 2am - 이 노래


쉽게 상처받을 나이는 지난 것 같습니다.



다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당신 보다 나는 떳떳하다고..
인생을 살아가는데는 실수도 많았고 부끄러운점도 많았지만
인터넷과 홈페이지에서만큼은 떳떳하다고..



제가 가진게 많지 않지만 그래도 얼굴없는 친구들이 많이 있는거겠죠?

한번도 보지는 못했지만 오래된 친구같은..



사람이 그리운 날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