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세상 어디에도 금을 긋고 살지 않는다.
새들은 세상 어디에도 금을 긋고 살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만 거미줄치듯 금을 긋고 산다
그래서야 어딘들 마음 편히 떠날 수 있으랴
새는 하늘 높이 날기 위해 서,
가능한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 방광이 없다
대장도 거의 없다
노폐물이 생기면 바로 오줌과 똥을 몸 밖으로 배출한다
바로 버릴 수 있어서 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도 아집, 고집, 욕심, 주장 같은 마음의
노폐물을 마음 밖으로 버릴 수 있을 때
새처럼 나무처럼 건강해진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벌레 잡는 새의 부지런함을 믿고,
항상 같은 계절에 나타나고
같은 계절에 짝짓기하고
같은 계절에 떠났다가 같은 계절에 돌아오는
철새의 정확함을 믿는다
차가운 머리로 하는 사랑이 아닌
따뜻한 심장이 이끄는 사랑을 하기 때문에
한번 부부의 연을 맺으면
바람도 안 피우고 이혼도 안하고 자식도 버리지 않고
그렇게 살아가는 새들...
그들만의 사랑을 믿는다
글 / 새박사 윤무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