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보다 긴 기다림 도종환 밤사이에 산짐승 다녀간 발자국밖에 없는데 누가 오기라도 할 것처럼 문 앞에서 산길 있는 데까지 길을 내며 눈을 쓸었다 이제 다시는 당산나무를 넘어오는 발자국소리를 기다리지 말자 해 놓고도 못다 버린 게 있는 걸까 순간 순간 한 방울씩 녹아 내린 내 마음도 흘러 고이면 저 고드름 같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동안 종유석 같은 고드름이 댓돌 위에 떨어져 부서진다 기다리는 것 오지 않을 줄 늦가을 무렵부터 알았다 기다림이란 머리 위에 뜨는 별 같은 것인지 모른다 내가 내게 보내는 화살기도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세상의 모든 길이 눈에 덮여 지워지고 오직 내 발자국만이 길의 흔적인 눈 속에서 이제 발소리를 향해 열려 있던 귀를 닫는다 누군가를 기다리던 날들은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천천히 지워진 다음 날 새벽 아니 그 새벽도 잊혀진 먼 뒷날 창호지를 두드리는 새벽바람소리처럼 온다해도 내 기다림이 완성되는 날이 그 날쯤이라 해도 나는 섭섭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접은 것은 어쩌면 애타는 마음이나 조바심인지 모르겠으나 생애보다 더 긴 기다림도 있는 것이다 기다림을 생애보다 더 길게 이 세상에 남겨 놓고 가야 하는 생도 있는 것이다

작사 윤형주
작곡 번안곡
노래 트윈폴리오
이제 밤도깊어 고요한데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잠못이루고 깨어나서
창문을 열고 내어다보니
사람은 간곳이 없고
외로이 남아있는
저 웨딩케익
그누가 두고갔나
나는 아네
서글픈 나의 사랑이여
이밤이 지나가면
나는 가네
원치않는 사람에게로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가네
그대아닌 사람에게로
이밤이 지나가면
나는 가네
사랑치않는 사람에게로
마지막 단한번만
그대모습
보게하여 주오 사랑아
아픈 내마음도 모르는채
멀리서 들려오는
무정한 새벽종소리
행여나 아쉬움에
그리움에
그대모습 보일까
창밖을 내어다봐도
이미 사라져버린 그모습
어디서나 찾을수 없어
남겨진 웨딩케익만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흘리네
남겨진 웨딩케익만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흘리네
우우우우우우
우우우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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