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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아이콘...배경

나에게....

 
 
내 사랑아!
 
 
결코 나를 잊을 수 없도록 깊은 미움을 키우십시요
 
 
떠나가신다 한들 보내지 못하는 가슴이 있는데 이별이라 하겠습니까
 
 
남아 계신다 한들 가슴에서 놓아 버렸는데 사랑이라 하겠습니까
 
 
그리도 옹골찬 서운함으로 미움이 깊으셨습니까
 
 
매몰차게 칼로 베어버리듯 자를 수 있도록 이 악물고 미움을 키우셨나봅니다
 
 
그 눈길....
 
 
그 말투.....
 
 
그 서릿발 같은 모습 하나하나가 비수처럼 꽂혀 숨쉬기조차 힘든 고추가루 버무려 놓은 가슴입니다
 
 
그러나 얼마던지 충분하시도록 나를 미워해 주십시요
 
 
우리가 만날 수 없는 긴긴날들 동안
 
 
당신의 고단한 삶의 여정 너끈히 이길수 있는 힘이 될지도 모를테니까요
 
 
그러니 더욱 더 깊고 깊은 미움으로 키우십시요
 
 
결코 나를 잊을 수 없도록 절대로 잊지 못하도록
 
 
하지만 머언 훗날이 되더라도
 
 
왜 당신을 외롭게 해야만 했는지.....
 
 
꼭 한번은 물어봐 달라던 제 약속은 잊지 마십시요
 
 
우리는 참 별스럽지 않은 일로....
 
 
한참 아름다운 사랑에 오해를 키웠을지도 모릅니다.
 
 
한번도 내게 묻지 않은채 홀로 아파한 당신
 
 
나 또한 내 형편없는 몰골 사나운 삶을 보이기 싫어
 
 
사랑하는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기에 힘들고 어려운 길을 돌아온 내 하나의 소중한 사랑
 
 
당신을 외롭게 했으니까요
 
 
슬프게 했으니까요
 
 
쳐다 볼 수 조차 없는 뜨거운 태양도 등을 지면 그림자되어
 
 
어떤 이의 땀방울을 식혀줄 수 있는 그늘이 될 수도
 
 
햇빛에 따라서 무지개가 뜰 수도 비가 내릴 수도 있는게 인생이려니
 
 
이쪽에서 보면 사랑인것이 저쪽에서 보면 미움도 되려니
 
 
그랬군요
 
 
나에게 주신 당신의 사랑은 한없이 깊어 매몰찬 미움이셨나보군요
 
 
처음에는 치기어린 마음에 야속하기도 했지만 잘하셨습니다
 
 
당신도 숨을 쉬고 사셔야 하니까요
 
 
무엇으로든 당신의 무거운 어깨가 조금은 편해지셨으리라
 
 
홀로 스스로 토닥거리는 마음 들여다 보노라니 당신께 감사함뿐입니다
 
 
우리의 사랑이 이제 다시 켤수 없는 찢어진 현으로 타는
 
 
잃어버린 영혼의 노래가 될지라도 더이상 말해지지않는 침묵이 될지라도
 
 
빛나는 사랑이었음에...
 
 
나 당신의 사랑이었음에
 
 
당신 향한 그리움 내 작은 심장에 열꽃 돋아
 
 
당신 머문자리에 사랑이라는 꽃으로 피어
 
 
그 뿌리는 제 가슴을 저밉니다
 
 
- 하 정 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