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날에 엄마가 일찍 돌아가신 우리 남매는
외갓댁에서 외숙모님 손길로 자랐습니다
우리를 돌봐주신 외숙모님께서
병환이 깊어 서울 큰아들네로 거처를 옮겨가시고
강아지들만 남아서 이웃분들의 보살핌으로
지내더니 그사이 새 가족이 탄생을 했네요

깊은 병중에도 강아지 밥을 걱정하시던 외숙모님
이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고향 나들이를 하셨습니다.
저 귀엽고 어린 생명들을 보시고도
희망을 안아보지 못할만큼 기력이 다하신 외숙모님

이만큼 잘 커서 나도 엄마가 되어
주신은혜 다 갚아 드리지 못했는데..
이제는 저만치 보내 드릴 준비를 해야 한다니....

말못하는 짐승이지만
거둬주신분의 은혜를 기억하는것이 아닌가 싶어 눈빛이 애처롭습니다.



손수 일구시던 밭고랑마다
희망은 이렇게 찾아오는데....
이제는 다시 고향땅을 밟지 못할거 같다시던
그 말만이 귓전을 뱅뱅 돕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별의 아픔에..
세월의 허무함에 가슴이 아립니다.




결국.....많은 시간이 흐르지도 않았는데....
병마에 이기지 못하고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외숙모.....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