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편지... 오늘이라는 흰 도화지... 내사랑장미 2010. 12. 6. 08:21 이렇다 할 일이 없었는데도 나중에 되돌아보면 아주 즐거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런 나날도 이제는 끝이다. 헤어질 때가 되면 늘 좋은 일만 많았던 것처럼 느껴진다. 추억은 언제나 특유의 따스한 빛에 싸여 있다. 내가 저 세상까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이 육체도 저금통장도 아닌 그런 따스한 덩어리뿐이라고 생각한다.나의 세계가 그런 것들을 몇 백 가지나 껴안은 채 사라진다면 좋겠다. 이런저런 곳에 살면서 쌓인 갖가지 추억의 빛을 나만이 하나로 이을 수 있다. 오직 나만이 만들 수 있는 목걸이다. 요시모토 바나나 / 데이지의 인생칭찬 받는 것이 좋았다.음악을 조금 안다는 말을 들었을 때나어려 보인다는 말을 들었을 때,보기 보단 내가 따뜻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가 좋았다.나는 예민하지만 예리한 것도 좋았다.뭔가 잘 잊어버리는 습관도 좋았다.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황홀한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무엇이든 즐길 준비가 된 듯한 오후의 냄새도 좋았다.내가 가지지 못한 것도 좋았다.내가 이제까지 말로만 떠벌렸던 꿈들도 좋았다.네가 나와 같은 책을 읽지 않아도 좋았다.우리가 못할 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도 좋았다.내 인생이 한번 시작된 이후로 자꾸 얇아지고 얇아져 금세 부서질 것 같아도 좋았다.또 좋은 인생인지 나쁜 인생인지 판단하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 김동영앞으로 울고 싶어지면 동전을 보거라.동전의 앞과 뒤가 같듯이,슬픔도 기쁨도 사실은 별다를 게 없단다.이쪽을 슬픔이라고 정하면 슬픔이 되고,저쪽을 기쁨이라고 생각하면 곧 기쁨이다.살아가면서 슬픔을 아주 안 만날 재간은 없겠지.중요한 건 슬픔 속에서 기쁨을 찾아내려는 마음 가짐이란다.조창인의 '길' / 본문에서아무리 커다란일도 어제로 밀려나고 말았네요.아무리 힘들었던 일도 어제라는 바닷물에 묻히고 말았지요.은근히 찔러대는 가시같은 아픔들도하늘이 무너질 것같은 커다란 문제들도흐르는 시냇물처럼 흘러 지나 가고 오늘은 오늘일뿐새하얀 도화지에 다시 그림을 그리듯그렇게 새벽도화지는 새롭고 깨끗할뿐입니다.어제일을 다시 가져다 그리지 말기로해요.새로지은 새집에 새로운 가구를 들여놓듯오늘이라는 새집에는 새로운 오늘을 들여놓아요.흘려 지내 버려야할 어제의 낡은 문제들은미련없이 손에서부터 놓아 버리기로 해요.힘차게 웃으며 오늘이라는 도화지에 새롭고 신선한 그림을 그리기로 해요.좋은글중에서 / 오늘이라는 흰 도화지우리가 삶에 지쳤을 때나 무너지고 싶을 때 말없이 마주보는 것만으로도 서로 마음 든든한 사람이 되고 때때로 힘겨운 인생의 무게로 하여 속 마음마저 막막할때 우리 서로 위안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자. 누군가 사랑에는 조건이 따른다지만 우리의 바램은 지극히 작은것이게 하고 그리하여 더 주고 덜 받음에 섭섭해 말며 문득문득 스치고 지나가는 먼 회상 속에서도 우리 서로 기억마다 반가운 사람이 되자. 어느날 불현듯 지쳐 쓰러질 것만 같은 시간에 우리 서로 마음 기댈수 있는 사람이 되고 혼자 견디기엔 한 슬픔이 너무 클때 언제고 부르면 달려올 수 있는 자리에 오랜 약속으로 머물며, 기다리며 더없이 간절한 그리움으로 눈 저리도록 바라보고픈 사람. 우리 서로 끝없이 끝없이 기쁜 사람이 되자. 우리 서로 기쁜 사람이 되자 / 좋은글 중에서 ♬ I Found A Reason - Cat P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