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편지...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힘내요...'라고 말할 때, 내사랑장미 2010. 9. 27. 08:10 누군가 나에게 사는 것 어때하고 묻는다면 열이 무척 심하던 날 뜨거운 이마에 찬수건 슬며시 얹어 놓고 걱정하는 커다란 두 눈을 가진 나의 아들을 얘기할 테야 누군가 나에게 사는 것 어때하고 묻는다면 직장생활 속상해 많은 양의 술을 마시고 늦은 시간 귀가했던 날 24시간 오픈한 약국을 찾아 찬 냉수 한잔과 함께 약을 건네주던 나의 남편을 얘기할 테야 누군가 나에게 사는 것 어때하고 묻는다면 2년 만료인 전세계약이 끝나 오른 집값 감당 못해 한숨만 내리쉬던 날 색 바랜 통장과 함께 도장을 슬며시 건네주던 우리 엄마를 얘기할 테야 누군가 나에게 사는 것 어때하고 묻는다면 가끔은 형제의 일들이 너무 복잡해 며칠 얼굴도 보이고 싶지 않던 날 예쁜 밤색셔츠를 사서 건네주며 늘 고맙다며 어깨를 감싸주던 우리 언니들을 얘기할 테야 누군가 나에게 사는 것 어때하고 묻는다면 이유 없이 우울하고 외로워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다 전화 걸면 밤이 새도록 곁을 지켜주는 나의 친구를 얘기할 테야누군가 나에게 사는 것 어때하고 묻는다면 / 주순화 착하지 않은 내가 착해지는 순간들이 불현듯 온다는 것그것도 생의 신비 중 하나인 것 같아요그래서 나는 포옹도 좋아하지요누군가를 포옹한 채, '힘내라...'라고 말하는 것이 좋아요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나를 포옹한 채, '힘내요...'라고 말할 때,당신의 가슴으로 직접 울리는 목소리를 듣는 일을 내가 좋아하는 것처럼나도 다른 누군가에게 가슴으로 울리는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어요청춘의 시기 외로움과 사귀면서 얻은 습관들인 악수와 포옹그것이 외로움과 잘 사귀기 위한 일종의 면역반응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다른 누군가에게 '힘내라...' 말할 때그것이 곧 내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는 것도..김선우어느 날 페르시아의 왕이 신하들에게마음이 슬플 때는 기쁘게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가져올 것을 명령했다.신하들은 밤새 모여 앉아 토론한 끝에마침내 반지 하나를 왕에게 바쳤다.왕은 반지에 적힌 글귀를 읽고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만족해 했다.반지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이것 또한 지나가리라.'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면그대 가슴에 대고 가만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할 때근심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적인 것들에만 의존하지 않도록이 진실을 조용히 가슴에 새기라.'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랜터 윌슨 스미스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매일 아침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시작하게 하여 주옵소서.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나로 인하여 남들이 얼굴 찡그리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상사와 선배를 존경하고 아울러 동료와 후배를 사랑할 수 있게 하시고 아부와 질시를 교만과 비굴함을 멀리하게 하여 주옵소서. 하루에 한 번쯤은 하늘을 쳐다보고 넓은 바다를 상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주시고 일주일에 몇 시간은 한 권의 책과 친구와 가족과 더불어 보낼 수 있는 오붓한 시간을 갖게 하여 주옵소서. 한가지 이상의 취미를 갖게 하시어 한 달에 하루쯤은 지나온 나날들을 반성하고 미래와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시인인 동시에 철학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작은 일에도 감동할 수 있는 순수함과 큰일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대범함을 지니게 하시고 적극적이고 치밀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사람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실수를 솔직히 시인할 수 있는 용기와 남의 허물을 따뜻이 감싸줄 수 있는 포용력과 고난을 끈기 있게 참을 수 있는 인내를 더욱 길러 주옵소서. 직장인 홍역의 날들을 무사히 넘기게 해주시고 남보다 한발 앞서감이 영원한 앞서감이 아님을 인식하게 하시고 또한, 한 걸음 뒤쳐짐이 영원한 뒤쳐짐이 아님을 알게 하여 주옵소서. 자기반성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게 하시고 늘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매사에 충실하여 무사안일에 빠지지 않게 해주시고 매일 보람과 즐거움으로 충만한 하루를 마감할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이 직장을 그만 두는 날 또한, 생을 마감하는 날에 과거는 전부 아름다웠던 것처럼 내가 거기서 만나고 헤어지고 혹은 다투고 이야기 나눈 모든 사람들이 살며시 미소짓게 하여 주옵소서. -어느 직장인의 기도- ♬ Tom Barabas - Midnight aff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