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편지... 삶은 흘러가는 것이다... 내사랑장미 2010. 5. 12. 07:53 종일,살아야 한다는 근사한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근데 손뼉을 칠 만한 이유는 좀체 떠오르지 않았어요.소포를 부치고,빈 마음 한 줄 같이 동봉하고돌아서 뜻모르게 뚝, 떨구어지던 누운물.저녁 무렵,지는 해를 붙잡고 가슴 허허다가 끊어버린 손목.여러 갈래 짓이겨져 쏟던 피 한 줄.손수건으로 꼭, 꼭 묶어 흐르는 피를 접어 매고그렇게도 막막히도 바라보던 세상.그 세상이 너무도 아름다워 나는 울었습니다.흐르는 피 꽉 움켜쥐며그대 생각을 했습니다.홀로라도 넉넉히 아름다운 그대.지금도 손목의 통증이 채 가시질 않고한밤의 남도는 또 눈물 겨웁고살고 싶습니다.나는,누구보다 열심히 살아 있고 싶습니다.뒷모습 가득 푸른 그리움 출렁이는 그대 모습이 지금참으로 넉넉히도 그립습니다.내게선 늘, 저만치 물러서 저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여,풀빛 푸른 노래 한 줄 목청에 묻고나는 그대 생각 하나로 눈물 겨웁습니다여림 / 살아야 한다는 근사한 이유.."아는 것과 깨닫는 거에 차이가 있다면깨닫기 위해서는 아픔이 필요하다는 거야,"깨달으려면 아파야 하는데,그게 남이든 자기 자신이든 아프려면바라봐야 하고,느껴야 하고,이해해야 했다.그러고 보면 깨달음이 바탕이 되는 진정한 삶은 연민 없이 존재하지 않는 거 같았다.연민은 이해 없이 존재하지 않고, 이해는 관심없이 존재하지 않는다.사랑은 관심이다.공지영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중에서..내가 어디에 서든,설사 다시금 흔들리게 될지라도 나는 같은 자리에서 아마도다른 자세로 앉아 있게 될 것입니다.그대여,고통과 격정에 싸여 비통해하기에는 우리의 생이 너무 짧은 것은 아닐까요.이 세상은 아주 넓은데.공지영 / 상처없는 영혼 중에서..가장 큰 즐거움은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라고 누가 말했었지요 그래서 나는 사람으로 살기로 했지요 날마다 살기 위해 일만 하고 살았지요 일만 하고 사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요 일터는 오래 바람 잘 날 없고인파는 술렁이며 소용돌이쳤지요 누가 목소리를 높이기라도 하면 소리는 나에게까지 울렸지요 일자리 바뀌고 삶은 또 솟구쳤지요 그때 나는 지하 속 노숙자들을 생각했지요 실직자들을 떠올리기도 했지요 그러다 문득 길가의 취객들을 힐끗 보았지요 어둠 속에 웅크리고 추위에 떨고 있었지요 누구의 생도 똑같지는 않았지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건 사람같이 사는 것이었지요 그때서야 어려운 것이 즐거울 수도 있다는 걸 겨우 알았지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사람같이 산다는 것과 달랐지요 사람으로 살수록 삶은 더 붐볐지요오늘도 나는 사람 속에서 아우성치지요사람 같이 살고 싶어, 살아가고 싶어천양희 / 삶에게 길을 묻다.. 사람의 삶에 헤어짐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마음을 완전히 부려놓을 수 있는 장소,거기에서 영원히 멈출 만한 시간이란 없었다.삶은 흘러가는 것이다.그 흐름에 따라 주소를 옮기는 것뿐인데일일이 헤어짐을 기억할 필요는 없다.모든 사람은 끝을 향해서 가고 있다.누군가 스톱 워치를 누르고 묻는다.괜찮아요?아직은요.자, 그럼 또 시작하죠....그러니 걸어갈 뿐이다.아직은 괜찮다.은희경 /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 중에서..인생에 아무 책임도 묻지 말자.하나하나 헤아리기엔 너무도 많아 고뇌와 고통, 존재의 괴로움안녕공지영 /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중에서.. ♬ Era - Flowers Of The Sea photo by soyu(2007.1월 두물머리)"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둬길은 언제나 우리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떠나는 건 우리의 진심이야돈, 시간 그리고 미래 따위를 생각하면우린 아무데도 갈수가 없으니네 얼굴을 닮은 꿈과네 마음을 닮은 진심을 놓치지 않기를.."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 김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