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편지...

너를 잊으려다 나는 나를 지워버렸다.

내사랑장미 2010. 1. 20. 09:35

 

 

 

 

 


심장은 솔직하구나.

사실은 내가 누굴 좋아하는지.

싱겁게도 가르쳐 주었다.

사실은 누구 곁에 있고 싶은지.

심장은 기억하고 있었어.


미야모토 나오미





지금 난 그런 기분이야.

식스센스나 유주얼 서스펙트.

그런 잘 만든 스릴러 영화본 것 같은 기분.

볼 땐 누가 범인인지 모르겠는데

범인을 알고 다시 보면 모든 상황이 다 명확하게 보이지.

그랬었구나. 니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됐던 거구나.

그동안 이해 할 수가 없었던 니 행동들이 이젠 다 이해가 돼.

며칠 전에 같이 저녁 먹던 날.

내가 상추쌈 싸서 내밀었을때 너 갑자기 많이 울었잖아.

그땐 이유를 몰라서 답답했는데 나한테 미안해서 그랬었구나.

왜 요즘 들어 전화가 잘 안되는지,

왜 내가 사주는 선물을 받지 않으려고 했는지, 이젠 다 알겠어.

좀 더 일찍 말해주지 그랬냐? 그럼 나도 덜 애썼을텐데.

난 너하고 보려고 주말 영화표까지 예매했었는데.

니가 보구 싶다던 아바타도 예매해놨는데...



처음엔 모든게 겁이 났어요.

그 사람과 같이 있는 동안 나도 모르게 자꾸 시계를 보고,

한숨쉬고 두리번 거리고, 눈을 피하게 되고,

그런 내 모습을 발견할때마다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어느 날은 꿈을 꾸기도 했어요.

꿈에서 그 사람은 내 어깨를 잡고 흔들며 마구 소리를 질렀어요.

니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그 꿈을 꾼 후 부턴 차라리 그 사람이 알아주길 바라게 됐습니다.

다시 되돌릴 수 없다면 그게 나을거 같았으니까...

하지만 그 사람은 내 마음과는 다르게 아무것도 몰랐어요.

예전처럼 웃으면서 나에게 가방을 선물했고,

상추쌈을 싸서 내밀었고, 보고싶은 영화를 물었어요.

그 사람한테 너무 많이 잘못하게 될까봐,

빨리 말하려고 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네요.


이소라의 음악도시/그 남자 그 여자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어.

보내줘야지. 인생은 한 번뿐인데

살고 싶은 사람하고 살게 해줘야지.

저토록 참고 있는데 내가 보내줘야지.

간절하다는 것,

더구나 사람이 사람을 간절하게 그리워한다는 것,

그것만큼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 있겠는가.

내 생각은 그런 거였지.

어떤 인생에나 그런 마음이 찾아드는 게 아니야.

너무나 많이 발음해서 낡아버린 말 같지만

사랑이란 바늘구멍에 낙타가 들어가는 일과 같은 거라는 게 내 생각이지.


신경숙 /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너를 잊으려다 나는 나를 지워버렸다

제일 먼저 행복이란 감정을 잊어버렸고

입에서 웃음이 지워졌으며

멀쩡히 두 다리는 있었지만 나는 길을 잃어 세상을 헤메고 있었다

그렇게 나를 지우니 그리움만 남았다

오히려 네 기억만 더욱 더 선명해져 버렸다

너를 그리워하는 일 이젠 익숙해서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내가 정말 두려워하는건

네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사실보다

그리움마저 지워져버려

두번 다시 그 누구도 사랑하지 못하게 될 내 자신이다


요시모토 바나나
























































































































 

 

 

 

 

 


♬ 스타러브피쉬 - 미안


매거진과 홈페이지는 재미있고 편안한 친구집 같은 곳이 되고 싶습니다
가벼운 것 같지만 개념은 있는, 유익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10년을 넘게 홈을 유지하고 있지만 과연 그런곳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그런 곳이 아닐지 모르겠으나 꼭 그런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너를 잊으려다 나는 나를 지워버렸다

제일 먼저 행복이란 감정을 잊어버렸고
입에서 웃음이 지워졌으며
멀쩡히 두 다리는 있었지만 나는 길을 잃어 세상을 헤메고 있었다

그렇게 나를 지우니 그리움만 남았다
오히려 네 기억만 더욱 더 선명해져 버렸다

너를 그리워하는 일 이젠 익숙해서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내가 정말 두려워하는건
네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사실보다
그리움마저 지워져버려

두번 다시 그 누구도 사랑하지 못하게 될 내 자신이다


요시모토 바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