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낮은 땅에 숨기고
마음은 하늘 빛
겨울 터널에서 고사목처럼 보여도
삼월이 오면 안개다리 건너 일어설 줄 알고
목마름 숨통 태우는 삼복날에도
청청히 서 있다가
별 빛 쏟아 내리는 시월이 오면
넉넉히 익어 산자락에 풍년으로 눕는다.
동짓달 북풍 칼바람이 몰아칠 때면
서러움은 속으로 삭이고
화려한 옷 벗어내려
빈 몸, 빈 마음으로 작아질 줄도 안다.
더 짙은 아름다움 하나, 나무는 간직하고 있다.
하늘 닿을 듯 높은 곳에 나무 호텔 지어
실직 당하여 오갈 데 없는
까치네 식구까지 품고 있는 줄을
잎이 지기 전에는 아무도 몰랐다.
사는 날까지 무료 임대라면서.
나무는 잎이 져도 아름답다는 사실이
겨울 길목에 훈훈히 구른다.
글 / 김윤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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